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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미래] 다이슨처럼 생각하라
미래사회는 지식과 정보, 문화와 같은 인간의 창조적 지적능력이 가치창조의 중요한 수단이며 경쟁력을 좌우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마침 5월은 가정의 달이자, 발명의 달이기도 하다. 5월 19일은 세종대왕이 측우기의 발명을 공포한 날을 기념하여 제정한 제52회 발명의 날이다. 물류혁명을 가져온 바퀴의 발명에서부터 산업혁명을 일으킨 와트의 증기기관과 에디슨의 전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발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인류를 풍요롭게 한 발명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고 또한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감자칩'은 원래 불평 많은 손님을 골탕 먹이려고 얇고 바삭바삭하게 튀겨낸 데서 시작했고,'포스트 잇'은 실패한 접착에서 비롯됐다. 이처럼 발명은 우연한 계기를 통해 얻어진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패를 실패로 생각하지 않는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얻어진 땀의 결과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국의 스티브 잡스라 불리는 혁신의 아이콘,‘제임스 다이슨’그리고 영국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가전 브랜드, 다이슨. 이 다이슨은 미국시장에서‘비틀즈 이후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영국 제품'이라는 찬사를 받는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개발한 유명한 디자이너이자 발명가이다.
그는 어떻게 날개 없는 선풍기,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소음 없는 초음속 헤어드라이까지 내놓는 상품마다 대성공을 거두며 혁신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을까?
“전기를 이용한 최초의 선풍기는 1882년 발명됐다. 날개를 이용한 그 방식은 127년간 변하지 않았다. 다이슨 본사 건물에 있는 그의 사무실로 가는 문에 붙어 있는 문구다. 아이가 돌아가는 선풍기의 날개에 손을 넣었다가 다쳐도, 청소가 불편해도 그냥 참고 127년을 써 왔지만, 다이슨은 에어블레이드라는 손 건조기를 응용해 아예 날개를 없애버렸다. 제품 개발의 시작은“왜 선풍기는 꼭 날개를 써야 하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다이슨은 창립한 이래,‘일상으로부터의 발명’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며, 현재도 최고 기술자(Chief Engineer)로 일상 속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여전히 발명하고 있다. 제임스 다이슨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받아들이기 위해 대학을 막 졸업한 학생들을 대거 채용한다고 한다. 대학생들의 유연하고 기발한 사고와 발상,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패기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이슨에 입사한 초년생들의 아이디어가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후 차별화된 제품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다이슨은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았던 마인드와 함께 '높은 기준'으로 현재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한다. 현실과 쉽게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기준을 높게 잡아 계속 도전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다이슨과 애플은 문제를 발견하면 한 번에 완전하게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즉시 무엇이든 만들어 보고 개선점을 찾는 작업을 반복했다. 그들은“만들고 부수고 다시 만드는 시행착오 과정은 혁신의 필수”라고 강조한다.
상상하지 못한 혁신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여겼던 모든 것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사고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당장 눈앞의 성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혁신에 대해 배려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실패가 보다 큰 혁신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실패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우리 지역에도 다이슨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먼저 ㈜디앤티 정우중 대표가 있다. 대표적 청년 기업가인 정 대표는 세계 최초 살균수 생성 물걸레 청소기‘휴랩’(HULAB)을 개발했다. 최근에는‘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신제품 론칭을 계획하고 프리미엄 생활가전 글로벌 기업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프라벨’의 이영희 대표는 세계 최초로 냄새를 제거해주는 오븐을 개발했다. 현재 냄새 잡는 오븐은 독일 보쉬(Bosch)와 프랑스 테팔(Tefal) 등 유럽의 가전업체 등에서 주목하고 있으며, 오븐 시장은 미국에서만 연 3조원, 세계 시장은 10조원 이상의 규모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사례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일상 삶을 보다 편리하게 개선시켜주는 생활 발명, 그것이 바로 발명이 갖는 매력이자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아직도 좋은 아이디어나 훌륭한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제도나 절차를 잘 몰라 적시에 특허 등 지식재산권으로 권리화되지 못하고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잃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우선 일상 생활 속의 작은 불편함을 유심히 관찰하여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발명 생활화가 필요하다. 어쩌면 불편함을 감수하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연기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
5월 발명의 달을 맞아 도민들이 발명과 더욱 친숙해지고 발명을 생활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창의력이 넘치는 전라북도가 되었으면 한다. 타고난 발명가는 따로 없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누구나 다이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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