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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칼럼_170222][경제와 미래] 일자리 문제, 역지사지(易地思之)로
관리자 | 2017-02-21 18:00:06 |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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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미래] 일자리 문제,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요즘 졸업시즌이다. 졸업은 학업을 끝마친다는 의미도 있지만,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그러기에 졸업은 아쉬움보다는 희망과 설레임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

그런데 요즘 대학가 졸업식장에는 아예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졸업앨범을 신청하지 않는 학생들도 꽤 있고 식장에서 꽃도 덜 팔린다고 한다. 오죽하면 졸업식장 현수막에 “행복 끝, 고생 시작”이라는 문구가 걸렸을까.. 설레임과 희망으로 가득차야 할 우리 청년들의 모습이 안쓰럽기 그지 없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각종 매스컴에서는 ‘취업 빙하기’라는 단어가 연일 오르내리고 올해부터 2019년까지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매년 배출되는 졸업생과 취업재수생 등 미취업자가 증가하여 해마다 35만~37만명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얘기도 한다.  정작 이들을 받아줘야 할 기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선뜻 채용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9.8%로 200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청년실업률이 올해는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청년실업 등 고용절벽 현상은 현재로선 뾰족한 묘책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일까 요즘 많은 대권주자들이 잇따라 일자리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문제가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숫자적인 목표 달성보다는 좀 더 실질적인 일자리 대책을 고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이나 실천 로드맵이 있었으면 한다.
​ 일자리 만들기는 결국 기업의 몫이다. 물론 정부,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부문도 있겠지만 기업이 일자리 창출의 핵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활발하게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일자리 창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언제나 좋은 일자리의 조건으로 ‘고용이 안정적이고 임금 수준이 높고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결국,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다. 하지만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새롭고 획기적인 해답은 없다.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경영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易地思之,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했으면 한다.

일본의 경우, 많은 중소기업들은 일본 산업의 중요한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대학은 각각의 특색을 명확히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방의 대부분의 대학들은 연구중심 대학으로 많은 청년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바로 응용하고 실력을 맘껏 발휘하는 곳이 바로 중소기업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어 있다고 한다. 일본의 중소기업은 청년들이 결코 임금이 낮아서 일하기 싫은 곳이 아니라, 대학에서 갈고 닦은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볼 수 있는 꿈의 공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많은 청년들이 좋은 기술을 연구 개발하여 중소기업에서 마음껏 능력발휘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중소기업 간의 연결고리를 마련하고 청년구직자들에게 임금 수준 등의 기본 근로조건만이 아니라, 내가 그 일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꿈을 그릴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했으면 한다.

청년과 중소기업...동상이몽이 아닌 역지사지로 힘을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