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체명 : 새전북신문
- 링크주소 : http://www.sjbnews.com/news/news.php?code=li_news_2017&number=610228
요즘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빛의 속도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하는 신조어는 웬만한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 중 청년실업과 관련하여‘88만원 세대’, ‘이태백(20대 대부분이 백수)’, ‘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은 그나마 고전 축에 속한다. 최근에는‘청년실업’과‘신용불량’의 합성어로‘청년실신’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그중 가장 마음 아픈 것은‘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요)’이다. 많은 청년들이 큰 뜻을 품고 세계를 무대로 종횡무진 누벼도 시원찮을 판에,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하고 심지어 생을 한탄한다니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얘기인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17년 4월 청년(15~29세) 실업률이 동월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전체 실업률 역시 4월 기준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높은 청년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소기업에서는 사람이 없어 난리다. 그래도 도시는 좀 나은 편이지만 군 단위 소재 지역은 그야말로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하지만 문제는 인력난에 허덕이면서도 정작 필요한 사람은 채용하지 못하고, 겨우 채용한다 해도 상당수가 중도에 회사를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2년 전 한 아르바이트 포털이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취업 준비를 위해 사용하는 월평균 사교육비가 26만 8600원에 달하고 88.4%가 '부담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이처럼 많은 돈과 시간을 써가며 취업 준비를 하는데도 기업 입장에선 재교육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아무리 고스펙을 자랑하는 인재를 채용한다 해도 실무현장 투입을 위해선 다시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필요하니까 준비해야 하고 남들 다 하는데 나만 혼자 안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청년들의 일자리 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산업현장 취업과정은 고등학교나 대학교 혹은 기타 교육기관을 통해서 이론이나 실습교육을 받은 후, 자격 등 부가적 스펙을 다져서 취직을 하고 일정기간 수습사원으로 근무하다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결국 기업과 취업 준비생 사이의 일자리‘미스매치’는 이러한 간극을 좁히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 지자체에서도 청년실업과 인력미스매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다양한 정책과 지원제도를 통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중에서도 눈여겨 볼만 한 제도가 바로 NCS(국가직무능력표준)기반의‘일‧학습병행제도’이다.
‘일‧학습병행제’는 독일‧스위스식 도제(徒弟 : 어려서부터 스승에게서 직업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능을 배우는 것)제도를 한국의 고용환경에 맞게 설계한 시스템으로 하루 일과 중 일정시간은 현장에서 일하면서 기업 내 현장교수로부터 실무를 배우고 일정시간은 자체적으로 또는 외부 교육기관에서 이론을 배우는 방식이다. 일·학습병행제의 교육훈련프로그램은 참여기업의 특성과 직무분석 결과를 반영해 기업별, 훈련과정별로 맞춤형으로 개발되므로 훈련수료 후 바로 현장에서 직무수행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현장에서의 일학습병행제에 대한 평가는 매우 우호적이다. 대기업과는 달리 비용 등의 문제로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맞춘 적합한 맞춤 훈련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을 뿐 아니라 체계적인 훈련에 참여하여 자격이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유인으로 이직률이 줄어들어 중소기업 경영의 주요 애로요인의 하나인 인력난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이다.
지금은 학벌 경쟁,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서 벗어나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능력으로 인정받는 시대이다. 일‧학습병행제가 기업과 청년을 이어주는 희망사다리로서 청년실업과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터는 최고의 교과서이자 학교라고 했다. 새로운 기회의 땅, 전라북도 경제에 새로운 꿈과 희망이 넘치기를 기대해 본다.
[새전북신문] http://www.s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44658
-
다음글
-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