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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칼럼_170807]이제는 전북이다
관리자 | 2017-08-16 10:29:17 | 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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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월 더위에 염소 뿔이 물러빠진다’고 하더니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 뜨거운 것 같다. 전국에서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해 가며 그야말로 폭염이 기세를 부리고 있다. 그래도 우리가 이 더운 여름을 잘 견뎌내면 머지않아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리라는 희망이 있기에 그나마 참을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 전라북도를 보면 그동안 소외와 변방의 설움을 잘 견뎌내고 다양한 분야에서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전라북도가 고용노동부 주관 2017년 전국 자치단체 일자리 정책평가에서 전국 1위로 종합대상을 받았다.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은 전국 243개 광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전년도 일자리 창출 실적을 종합 평가하는 제도로, 2010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전북은 정량평가에서 고용률,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 전국 1위, 여성 고용률 증가 전국 3위, 실업률 전국 최저, 상용근로자 수 증가율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전북은 농업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또한, 일자리 여건이 타시도에 비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자치단체장의 강한 의지와 지역의 특화된 관광, 탄소 등 지역자원과 특성을 살린 일자리 정책 추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북투어패스를 통한 관광서비스 일자리 창출, 사회적 경제와 탄소산업 활성화를 통한 미래먹거리 기반조성, 창업후계농업경영인 육성 등 농산업에 기반한 일자리 창출 등을 펼쳐왔다. 이외 산학관 커플링 사업 등을 추진해 인력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노력한 점과 청년기본조례 제정을 통한 청년정책의 제도적 기반 마련 등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부산시의 청년내일채움공제와 부산시 일자리사업을 연계한 중소기업 인력지원사업,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하여 청년들의 창업, 교육, 문화공연을 할 수 있는 복합단지(청춘창고)를 설치한 순천시, 도농복합이란 지역의 특색을 살려 도시형과 농촌형의 투트랙(two-track) 일자리 정책을 군정의 핵심으로 추진해 온 완주군이 우수사례로 소개되었다.

이렇듯 지금 대한민국은 일자리 창출이 화두다. 출산율 감소로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가 줄어들고, 고용 없는 성장으로 경제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지자체들은 앞으로 닥쳐올 위기에 대처하고자 필사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하지만 매년 새로운 일자리 사업을 발굴하고 지속시켜 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전라북도는 최근 트리플 크라운의 성과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군산조선소 조업 중단 등 산업 여건이 여의치 않고 계속되는 인구유출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여건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향후 당면 과제이다.

먼저 우리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개발하고 육성해야 한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세계경기 침체, 기업 구조조정, 제4차 산업혁명 등 절대적인 일자리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사업, 사회적인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또한, 현장의 수요와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현장 밀착형 일자리 사업 추진이다. 현장의 수요를 빠르게 수용해 유연하게 사업화로 연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많은 지자체들이 “서울형”,“부산형”, “광주형” 등 그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사업을 발굴하고 독자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인근 지역의 사업을 벤치마킹하여 전국적으로 유사한 사업들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다.‘다른 곳이 했으니 우리도 하자’라는 식의 접근은 우선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지속적인 성장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아울러, 지역 일자리 전문가를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지역을 잘 아는 일자리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최근 서울시가 추진하는 일자리기획가 모집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 지역에서도 지역혁신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젊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커리어컨설턴트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4차산업 혁명을 대비한 지역 내 일자리 미래를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그동안 일자리 관련 회의에서도 여러 차례 논의되었지만, 단순히 상담과 안내의 역할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정책을 기획하고 숨은 일자리를 발굴, 연계하여 일자리 종합 컨설팅을 펼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요즘에는 지역이 중심이 되는 이른바 '지역의 시대'로 다양한 자원과 문화, 인력을 활용하는 이른바‘내발적(內發的) 발전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전북형 일자리 모델’을 통해 도민이 만족하고 행복감이 넘치는 일자리 메카로 거듭 나야 한다.

전라북도, 지금도 충분히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