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_180703] 청년이 머무르는 전라북도
관리자 | 2018-07-13 10:45:52 | 1051
- 매체명 : 새전북신문
- 링크주소 : http://www.s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12902
지난 주 남원에서 개최된 전라북도 일자리 유관기관 담당자 워크샵에 다녀왔다. 한옥으로 지어진 멋스러운 장소도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늦은 밤까지 전라북도 일자리 문제에 대해 다양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물론 한국과 독일의 역사적인 순간도 함께했다. 빗속에서 맞이한 그야말로 울고 웃는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
많은 일자리 담당자들이 청년 일자리 문제를 걱정했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라북도에서는 7천여 명의 인구가 유출되었다. 그 중에서도 15~34세 이하 8천여 명의 청년들이 학업, 취업준비, 일자리를 찾아서 타 지역으로 떠났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현재로선 인구를 증가세로 반전시킬만한 호재가 없다는 사실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얼마 전 발표한 전북지역 14개 시군 인구추이를 보면 인구 감소로 인해 향후 30년 내 10개 시군이 소멸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북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또 기업은 어떤가? 기업은 새로운 정부 출범속에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아직까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청년은 청년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어려움 속에 뚜렷한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정책이나 지원이 하루아침에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선 당장 옆에서 지켜보기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실 요즘 대학은 과거에 생각했던 젊음과 낭만의 아이콘이 아니다. 취업에 필요한 스펙에 갇혀 인생의 황금기인 대학 4년 동안의 생활을 낭만과 여유를 잃고 보낸 것도 모자라서, 취업을 위해 강의를 듣지도 않으면서 1년 혹은 2년씩이나 대학 졸업을 유예하며 소위 시간을 벌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청년들은 일할 곳이 없다고 아우성인데 기업은 기업대로 사람이 없어서 난리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인력이 없어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심지어는 인근 지역에까지 매일 출퇴근버스로 모셔오다시피 한다고 한다. 막상 어렵게 인력을 채용한다 해도 몇 개월을 다닐 지 장담할 수 없고 장기적인 회사 경쟁력을 위해서는 기술개발 및 다양한 분야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생각할 여력조차 없다고 한다.
흔히 눈높이가 맞지 않은 미스매치의 문제다. 누구나 기회가 된다면 대기업에 가서 높은 급여와 좋은 혜택을 누리려고 하지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에 근무를 하려고 하겠는가? 기업 역시 우수 대학 출신의 스펙 좋은 인재를 누가 마다하겠는가? 그렇다고 사람의 욕심을 탓 할 수도 없고 욕심을 놓기도 쉽지 않다. 이 문제에 대해선 현재까진 뾰족한 솔로몬의 묘책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일자리 문제만큼은 제도적인 정책 및 지원과 함께 서로의 마음을 얻는 일이 절실히 필요하다. 기업은 확고한 미래 비전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과 지역 인재를 제대로 키워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청년들은 잠시 거쳐 가는 중소기업이 아닌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가치를 실현하는 직장으로 대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청년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청년들은 스스로 변화하고자발적 노력을 통해 회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확고한 비전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물론 과거에 비해 기업과 청년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지역 인재를 채용하여 세계 무대를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고 처음부터 지역 중소기업을 선택하여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는 건강한 청년들도 점차 늘고 있다.
21세기는 지방의 시대 혹은 지역이 경쟁하고 공존하는 '지역의 시대'라고 한다. 실제로 요즘에는 지역이 스스로 발전의 동력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지역이 보유한 자원과 문화, 인력을 활용하는 이른바 내발적(內發的) 발전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개발하고 육성해야 한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지역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서는 사회적인 일자리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일자리 문제 해결과 현장감 있는 일자리 정책 수립을 위해 민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정책에 반영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최근 전라북도가 고용노동부 주관 ‘2018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평가에서 일자리정책 추진 부문과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우수사업 부문에서 각각 전국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동시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야말로 일자리 르네상스를 맞았다.
다행히 우리 지역은 전라북도를 비롯한 많은 일자리 유관기관에서 단 한 개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 내기 위해 눈물겨울 정도로 기업체를 찾아다니고, 박람회를 열고, 취업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역고용혁신프로젝트를 통해 청년고용률 최하위 극복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라도 나눔과 양보를 통해 꿈과 희망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우리 가는 길에 아침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 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기업, 청년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인정하고 함께 어우러져 청년이 머무르는 전라북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일자리 담당자들이 청년 일자리 문제를 걱정했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라북도에서는 7천여 명의 인구가 유출되었다. 그 중에서도 15~34세 이하 8천여 명의 청년들이 학업, 취업준비, 일자리를 찾아서 타 지역으로 떠났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현재로선 인구를 증가세로 반전시킬만한 호재가 없다는 사실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얼마 전 발표한 전북지역 14개 시군 인구추이를 보면 인구 감소로 인해 향후 30년 내 10개 시군이 소멸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북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또 기업은 어떤가? 기업은 새로운 정부 출범속에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아직까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청년은 청년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어려움 속에 뚜렷한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정책이나 지원이 하루아침에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선 당장 옆에서 지켜보기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실 요즘 대학은 과거에 생각했던 젊음과 낭만의 아이콘이 아니다. 취업에 필요한 스펙에 갇혀 인생의 황금기인 대학 4년 동안의 생활을 낭만과 여유를 잃고 보낸 것도 모자라서, 취업을 위해 강의를 듣지도 않으면서 1년 혹은 2년씩이나 대학 졸업을 유예하며 소위 시간을 벌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청년들은 일할 곳이 없다고 아우성인데 기업은 기업대로 사람이 없어서 난리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인력이 없어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심지어는 인근 지역에까지 매일 출퇴근버스로 모셔오다시피 한다고 한다. 막상 어렵게 인력을 채용한다 해도 몇 개월을 다닐 지 장담할 수 없고 장기적인 회사 경쟁력을 위해서는 기술개발 및 다양한 분야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생각할 여력조차 없다고 한다.
흔히 눈높이가 맞지 않은 미스매치의 문제다. 누구나 기회가 된다면 대기업에 가서 높은 급여와 좋은 혜택을 누리려고 하지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에 근무를 하려고 하겠는가? 기업 역시 우수 대학 출신의 스펙 좋은 인재를 누가 마다하겠는가? 그렇다고 사람의 욕심을 탓 할 수도 없고 욕심을 놓기도 쉽지 않다. 이 문제에 대해선 현재까진 뾰족한 솔로몬의 묘책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일자리 문제만큼은 제도적인 정책 및 지원과 함께 서로의 마음을 얻는 일이 절실히 필요하다. 기업은 확고한 미래 비전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과 지역 인재를 제대로 키워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청년들은 잠시 거쳐 가는 중소기업이 아닌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가치를 실현하는 직장으로 대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청년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청년들은 스스로 변화하고자발적 노력을 통해 회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확고한 비전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물론 과거에 비해 기업과 청년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지역 인재를 채용하여 세계 무대를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고 처음부터 지역 중소기업을 선택하여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는 건강한 청년들도 점차 늘고 있다.
21세기는 지방의 시대 혹은 지역이 경쟁하고 공존하는 '지역의 시대'라고 한다. 실제로 요즘에는 지역이 스스로 발전의 동력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지역이 보유한 자원과 문화, 인력을 활용하는 이른바 내발적(內發的) 발전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개발하고 육성해야 한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지역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서는 사회적인 일자리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일자리 문제 해결과 현장감 있는 일자리 정책 수립을 위해 민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정책에 반영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최근 전라북도가 고용노동부 주관 ‘2018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평가에서 일자리정책 추진 부문과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우수사업 부문에서 각각 전국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동시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야말로 일자리 르네상스를 맞았다.
다행히 우리 지역은 전라북도를 비롯한 많은 일자리 유관기관에서 단 한 개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 내기 위해 눈물겨울 정도로 기업체를 찾아다니고, 박람회를 열고, 취업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역고용혁신프로젝트를 통해 청년고용률 최하위 극복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라도 나눔과 양보를 통해 꿈과 희망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우리 가는 길에 아침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 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기업, 청년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인정하고 함께 어우러져 청년이 머무르는 전라북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 전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사무국장 백승만 >
[새전북신문] http://www.s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1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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