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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칼럼_180806] 일자리 크리에이터가 필요할 때
관리자 | 2018-08-06 09:30:32 | 856
최근 TV프로그램 중 랜선라이프를 즐겨보곤 한다. 밴쯔, 윰댕, 대도서관 등 유튜브에서 다양한 방송 콘텐츠로 온‧오프라인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SNS 및 인터넷에서 누구나 한번쯤 이들의 콘텐츠를 봤을 것이다. 아마 많은 시청자들이 이들의 일에 대한 열정과 노력, 그리고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수입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아는 또 한명의 크리에이터가 있다. 뽀로로를 제치고 당당히 키즈여통령으로 통하는 헤이지니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에서 캐리언니로 출연 후 아이들의 사랑을 얻기 시작하면서 이제 ‘헤이지니’로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통하여 ‘초통령’ 으로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점은 SNS 또는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한 1인 방송 콘텐츠를 제작, 방송함으로써 유저들이 보고 싶은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게 하며 자신만의 방송영역을 구축하는 동시에 여러 방송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일자리를 함께 만드는 일자리 크리에이터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까. 최근 한 조사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래희망 1위로 ‘크리에이터’가 꼽혔다. 크리에이터는 그야말로 온라인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1인 미디어, 유튜브 방송 제작 크리에이터의 양성을 통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일자리에 대한 정부 대책 및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지만 발표되는 고용지표 및 여러 경제지표에서도 이렇다 할 ‘취업률 성장세’는 보이지 않는다.

현행 일자리 사업은 구인기업에게 구직자 채용 시 지원금 등을 주는 시스템과 구직자에게 원하는 교육훈련을 무료로 지원하고 취업처를 알선해 주는 제도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며칠 전 만난 일자리기관 담당자는 ‘왜 고용지원 사업에서는 구인‧구직자를 컨설팅하고 중매역할을 하는 컨설턴트가 없느냐’고 물었다. 기업지원 사업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업의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관련 정부‧지자체 사업을 연계, 도움 주는 컨설턴트 제도가 활성화 되어 유기적 협력체계가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고용-일자리 사업에서는 고용복지+센터나 워크넷, 직업상담사 등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나 기업과 구직자를 오가면서 전문적으로 지원제도 연계, 미스매치 해소, 사후관리 등을 해주는 일자리 전문컨설턴트가 부족하다는 것을 말했다.

물론 없는 것은 아니다. 기업 컨설팅 및 방문 지원 사업 등 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마 현장에 더 다가가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해 주었으면 하는 취지의 지적이었다고 생각된다. 또 일자리 관련 간담회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얘기되는 것이 바로 홍보 문제다. ‘그렇게 좋은 사업이 있었어요? 근데 우리는 몰라서……., 그런 사업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정부부처를 비롯해 각 지자체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고용‧일자리 정책을 쏟아내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기업 또는 구직자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미스매치다. 많은 홍보를 해도 정작 이를 활용하는 기업, 구직자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갖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일자리 크리에이터’
쉽게 풀이하면 일자리 창작자(?)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자리를 창작하는 사람들을 키워보면 어떨까. 며칠 전 우리지역 김제에 전북을 넘어서 우리나라 미래농업의 청사진을 제시할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유치했다. 스마트팜 관련 기술부문은 대학 등 연구기관에서 담당할 것이고, 그렇다면 스마트팜 혁신밸리 구축에 따른 일자리는 무엇이며,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뭔가 다른 생각으로 바라보면 생각지 않았던 새로운 일자리가 있지 않을까. 발 빠르게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요즘은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반려동물 장례를 위한 반려동물지도사와 토종식물해설사, 약용식물자원관리사, 식이지도사, 노인심리상담사 등 수십 가지의 일자리가 넘쳐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워라밸 확산 등 기업 내 근로형태가 각양각색으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제조업, 대량, 양질의” 어쩌면 앞으로 일자리 부문에서는 이런 수식어를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일에 귀천이 어디 있느냐’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제조업위주, 대량고용, 양질의 일자리만을 고집하고 있지 않는가.

생소하지만 새롭고, 다양하게 일을 만들고,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일자리 크리에이터가 필요할 때다. 

< 전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사무국장 백승만 >


[새전북신문] http://www.s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15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