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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칼럼_181204] 설레어라 청춘아
관리자 | 2018-12-04 10:56:19 | 614
“이제는 금기시 된 자녀의 안부, 그저 잘 지내는지
밥은 먹었는지 활짝 웃으며 묻고 싶다”


지난 주말에는 평소 가깝게 지내는 지인의 자녀 결혼이 있어 서울에 다녀왔다. 잘 짜인 각본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결혼식은 순식간에 끝나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이야기꽃을 피우느라 밤늦게 서야 전주에 도착했다. 다들 사는 것이 바쁘다보니 이런 때에나 가끔 만나 서로 사는 얘기를 하곤 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런 모임에서 조차도 절대 금기시(?) 하는 것이 있다. 자녀의 진학, 취업, 결혼은 뻔히 알면서도 쉽게 물을 수가 없다. 먼저 꺼내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얘기다. 그래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엔 같은 또래라 함께 여행도 가고 참 많이 놀러도 다녀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나부터도 먼저 얘기하지 않으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 어려워졌다.

취업이 어렵다 보니 결혼은 물론 출산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변화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에 묻는 안부 인사가 상대방에게 괜한 난처함을 불러오고 간만의 만남이 어색해지거나 분위기를 망쳐버릴까 혹은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않을까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지난 11월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0월 전라북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고용률은 59.5%로 전년 동월과 같았지만 취업자 수는 93만 3천명으로 같은 기간보다 2천명이 감소했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전북지역 20~30대 청년층의 타 지역 유출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현재 위축된 고용시장은 전북만의 상황은 아니다. 단지, 전북의 경제 사정이 열악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어려워 보일 수도 있다.

청년 실업은 청년들의 장래를 생각하면 어떤 일보다 시급한 일이다. 많은 정책과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우선은 청년들이 원하는,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는 지역과 산업을 반영한 전라북도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고용노동부, 전라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혁신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인 『청년고용률 최하위 극복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도내 청년들의 지역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변화시켜 청년 유출을 막고,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른 일자리를 발굴하여 취업시킴으로써 청년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이다. 또한 우수한 아이템을 보유한 예비창업자에게 전문화된 교육 및 사업화 지원, 중소·중견기업 현장탐방 등 취업연계 지원, 중소기업 근무여건 개선 지원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수요자 중심의 현장 밀착형 사업으로 미래 산업의 새로운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지원하여 전라북도의 성장 동력으로 키워내는 전략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지금 전라북도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일자리 관련 통계들이 다소 부족하고 미흡하지만, 다행인 점은 많은 기관, 단체에서 전라북도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어둡다 해도 이를 해결할 방도를 찾다보면 해결책은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언제부터 우리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에게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묻기가 이렇게 조심스러워 졌을까. 청년들의 노력을 평가하는 것도,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저 잘 지내는지, 밥은 먹었는지 활짝 웃으며 안부를 묻고 싶다. 우리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모두 안녕하길 바란다.

설레어라 청춘아~

출처 : 새전북신문(http://www.s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23692)